빈곤 시뮬레이션

빈곤가상체험 5차 모의워크숍

복지세상 2017. 10. 9. 15:45

817() 오후 2,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향설의학관 1층에서 빈곤가상체험 5차 모의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5차 모의워크숍은 한국지역사회간호학 교수법 연수과정 중 하나로 기획되었으며, 지역사회간호학 교수 및 강사 22명은 홀로 사는 어르신, 건강이 좋지 않은 노부부, 폐업과 실직으로 갑자기 생계에 어려움이 생긴 가족,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족 등이 되어 한 달을 살았습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빈곤이 주는 경제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느끼고, 복지제도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의 부족, 제한적 기초생활보장 지원기준, 부양의무자 기준에 의한 수급 탈락 등 다양한 복지제도의 문제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빈곤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빈곤을 줄일 수 있을지 사회복지제도의 보완점과 지역사회 간호현장에서의 실천방안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 빈곤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빈곤가상체험의 목적은 실제 저소득층 가정의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직면하는 현실에 참여함으로써 참여자들이 빈곤의 원인을 개인에게 두는 인식을 개선하고 빈곤감소를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 이 빈곤가상체험은 역할극이지만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맡은 '사람'은 빈곤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실제 우리 곁에 있는 '사람'입니다."

 

  

  

  

 

각 가구별로 우리 집의 한 달 수입과 지출, 부채, 상황 등을 살펴보며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나눕니다.

 

" 저희 집은 노부부가 손자를 키우며 사는 조손 가정입니다. 할머니가 오랫동안 일을 해왔고 조만간 퇴직 예정이며 현재 월수입이 110만원이고 지출이 거의 맞았는데 중간에 배관수리를 해서 20만원을 썼어요. 식비와 생활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며 가난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 할 때 여가비용, 기본적인 의식주를 줄여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강형평성이 다른게 아니라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노인이라 앓고 있는 병들이 많았는데, 한번 병원 갈 때 10만원씩 나갔어요.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있는거죠. 향후에 엄청나게 많은 병원비가 나올 것 같지만,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 불안감이 컸습니다."

 

  

  

 

체험을 하며....

" 정보나 격차가 심해서 바깥에 무슨 자원이 있는지 모르는 것도 문제일 것 같아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주민센터에 가서 손주를 위한 교육복지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수급권자가 아니라 못받는다고 하더라구요. 할아버지가 가서 교육복지서비스가 뭐가 있을까 문의했지만 현실적으로는 80세 노인이 그런 자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 딸의 현장체험비 10만원을 위해 어디서 줄일것이냐 하며 나(엄마)의 의료비를 지우고 있었어요. 딸이 학교에서 받은 가정통신문을 내밀기가 너무 미안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로서 나도 모르게 지출에서 줄이는 비용으로 딸아이의 안경도 맞춰주고, 현장체험도 보내야 하니 내꺼 의료비를 줄이게 되더라구요. 이게 가장 악순환인 것 같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엄마 마음이 민간보험료, 대학등록금 준비 적금을 놔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 전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채 혼자 사는 노인이었습니다. 시작벨이 울리자마자 주변이 굉장히 왁자지껄 해지는데 전 혼자 있었어요. 정말 바쁜 와중에도 계속 혼자 있었고, 자원을 찾아갔는데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혼자였죠. 혼자계신 어르신들이 정말 외롭고 쓸쓸하고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필요한 사회복지제도를 신청하는 게 서류도 그렇고 복잡했어요. 이런 복잡한 신청절차가 수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저소득층에게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 빈곤에 대해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다른 측면으로는 갱생의지를 상실시키는 이런 복지시스템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외부 시선은 더 따갑게 되죠. 우리도 빈곤을 접할 때 양가감정이 있을 거에요. 인식을 하였으니 학생들 가르치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빈곤가정은 갑작스런 어려움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거 같아요. 충분한 돈도, 지원해줄만한 사람도 없는거죠. 이런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방문간호하며 대상자들을 만났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그 분들의 상황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들이 방과후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엄마 5년있으면 내가 돈을 벌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 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실제 상황으로는 경험을 못해봐서 지금 느끼는 것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굉장히 많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교수법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