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활동

[후원자 인터뷰 Vol.1] 반전매력을 가진 자매와의 유쾌한 대화

복지세상 2020. 7. 24. 18:00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 11시.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비워두게 됩니다. 한 달에 한번 끄적끄적 펜으로 자유롭게 선을 그리며 특급칭찬 받는 시간. 복지세상 소모임 ‘끄적끄적 펜드로잉’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마친 후 오늘의 주인공 다섯 살 차이 친자매 송현승, 송경미 님과 만났습니다.

 

 

-복지세상과 어떻게 만나셨나요?

*송현승 : 펜드로잉이 아니었다면 복지세상이 있는지도 몰랐을 텐데, 그림을 배우겠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알게 됐어요. 저희가 복지세상을 알게 된지도 벌서 일 년이 넘었네요!

 

*송경미 : 사실 그림을 그린다는 게 너무 부담스럽고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만 너무 못 그리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 많이 했어요. 막상 와서 보니 다들 똑같은 거예요. 각자의 개성이 그림에 담겨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복지세상과 만나서 기뻐요.

 

-복지세상하면 생각나는 색이 있을까요?

*송현승#포레스트 그린

천안시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울창하게 우거진 숲처럼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적인 느낌! 넓은 아량을 가진 숲처럼 누구든지 동화될 수 있는 그런 편안한 곳 같아요.

 

*송경미#싱그러운 초록색

보기만 해도 싱글싱글 미소가 지어져요.

 

-코로나19가 발생한지 6개월이나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송경미 : 저는 항상 바쁘게 살아 온 것 같아요. 코로나로 외출하기 어려워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잖아요. 그래서 여유시간이 생긴 김에 발효효소관리사 자격증을 땄어요.

 

*송현승 : 맞아요. 저도 같이 공부해서 땄는데 뭐라도 도움이 되는 걸 해보자, 배워두면 언젠가 쓸 수도 있고 건강을 위해 식초도 만들어서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공부했어요.

 

*송경미 : 솔직히 다들 마음속에 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잖아요. 근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해?’라는 마음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거예요. 우리도 처음엔 막막했거든요. 제가 그림을 그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그림? 그걸 내가 어떻게 그리지?’ 했는데 한번 해보니까 할 수 있더라고요.

 

*송현승 : 맞아요. 근데 정말 첫발을 들이려고 시도하는 게 어렵지 해보면 생활의 활력소가 된달까? 한 달에 한 번하는 드로잉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사실은 시간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이 기회에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그림도 그리고 좋은 정보도 얻게 되니까 좋아요.

 

*송현승 : 아, 복지세상 후원자 중에 다른 후원자들과 나눌 재능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작은 모임을 또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 모임을 통해서 내 또 다른 모습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꼭 취미생활이 아니더라도 뭔가 후원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이 많으면 좋겠어요.

 

*송경미 : 이번 기회에 일상의 활력을 주려고 발효효소관리사 자격증이나 펜드로잉처럼 하고 싶은 걸 해본 거죠. 코로나가 준 선물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와 식구들과 붙어있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펜드로잉 수업 때 원도심 사진을 보고 그리다보니 우리나라 한옥, 기와, 소나무가 너무 예뻐서 지나가면서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이런 것도 우리가 모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 인식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좀 더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송현승 : 그리고 선생님(정상숙 이사)이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제가 그린 그림을 다 붙여두고 아침에 보는데,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엄청 활발한 것 같지만 제 안의 정적인 모습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해요.

 

*송경미 : 그런 게 정적인 사색인거죠. 마냥 활발한 것처럼 보여도 우리 안에 정적인 면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우리 이야기를 보고 우연찮게 ‘그래? 나도 한번 해볼까?’하면서 발을 들이게 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강사가 “달과 별처럼 어두워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요. 생각의 전환처럼 우리도 어둡다고 생각하는 지금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새로움을 찾아서 긍정의 활력소를 찾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올해 안에 ‘이것’은 꼭 하고 싶다, 하는 목표가 있다면?

*송현승 : 한 번도 그려본 적 없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내 초상화를 한 장 그리고 싶어요~ 잘 그리진 못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끄적끄적 그려서 선물도 하는데 나 자신에게 초상화를 선물해주고 싶어요.

 

*송경미 : 늘 나이가 좀 많은가 하는 이유로 플라잉요가 지도자자격증을 미루고 있는데요. 더 늦기 전에 올해 꼭 도전해보려고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려고요.^^

 

 

√에필로그 : 책모임 <반전매력>의 탄생

인터뷰 말미 송현승 님께서 <사람사전(정철)>이라는 책을 추천하셨는데요. 인상 깊었던 내용인 ‘착각’을 ‘내가 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며 이런 책을 같이 읽고 나누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책을 좋아해서 책 이야기를 하다보니, 소모임이 하나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행동력! 짝짝짝.

복지세상 소모임 <반전매력>의 탄생 비화도 재미있죠? 곧 모임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8월에 찾아뵙게 될 후원자는 누굴까요?

새롭게 찾아온 “후원자 인터뷰”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진행 : 2020년 7월 16일(토) 오후 2시

-인터뷰 장소 : 쌍용동 공차

-인터뷰어 : 이선영 사무국장, 성선화 간사

-정리 : 성선화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