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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복지세상의 인권감수성을 키워주고 있는 인권스터디 스페셜 이끔이. 두 달의 여름방학이 지나고 일교차가 큰 9월, 언제나처럼 쾌활한 웃음과 함께 선지영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복지세상을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저는 수원에 위치한 경기복지시민연대에서 상임활동가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 때 지역복지운동단체네트워크로 연대를 같이 하는 복지세상을 만났죠. 시민운동 영역에서도 지역복지 외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복지의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단위가 많지 않아요. 그렇다보니 서로 동시대를 같이 고민하는 또래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중 복지세상 활동가들이 다른 활동가들도 잘 챙겨주고 해서 의지가 많이 되었죠. 이후에 제가 충청남도인권센터에서 일하며 같은 충남에 있으면서 더더욱 복지세상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졌잖아요. 그 때 후원가입을 했다가 제가 안식년 기간을 가지면서 잠시 쉬었다가 복지세상을 잊지 않고(잊지 않았다는 사실! 중요합니다!!) 다시 후원가입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오늘 하루 종일 함께하면서 인권스터디를 하고 왔잖아요? 지금 하시는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려요.

 지금은 다산인권센터에서 보편적 인권에 대한 전국적인 사안을 가진 인권현장을 만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제 역할은 정신적 지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권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경기복지시민연대에서 제가 장애인인권을 맡았어요. 그 이후에 인권교육, 사회복지와 인권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 내에서 인권의 실천 등 주로 인권 분야에서 활동했어요. 저한테는 사회운동을 하면서 인권과 관련된 이슈는 계속 연관되어 있었어요.

 활동하는 데에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필요한데 ‘내가 왜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정책 에 관심을 가졌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을 때 “차별과 배제”가 제 중심 키워드였어요. 그 누구에게라도 절대 차별과 배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 평등한 기준선에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려야한다는 등 인권의 맥락이 갖고 있는 가치나 철학이 제 가치관과 잘 맞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권을 꼭 해야지 해서 한 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어요.

 

 

-오랜 시간 활동하셨지만 인권활동가로서 아직도 힘들거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힘든 게 아니라 어렵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은데 어느 사안에 대해 바로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건지 성명서로 대체해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합한 방식을 찾는 것이 연차가 쌓여도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피해자를 만나는 것 또한 여전히 조심스럽고 어려워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활동가로써 그 이후의 대안을 함께 고민해야하는데 피해자와 피해자를 이루고 있는 구조, 환경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서 대응해야 해요. 어떨 땐 성명서 한 문장을 쓰기 힘든 때도 있어요. 아픔과 고통을 오롯이 드러내서 설명하기도 어려운 지점이 있고 그렇지 않게 하는 것도 어렵고. 그래서 그럴 때면 동료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예요.

 

-그럼 해결책이나 방향이 좀 보이나요?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지고 판단을 같이 할 수 있으니까 도움이 많이 되죠. 어떤 사안에 대해서 각자 고민을 말해달라고 하면 ‘그런 고민을 어떻게 하면 좋겠어, 어떤 방향이 좋지 않을까?’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해줍니다.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토픽, 코로나19가 있잖아요. 일상에서도 그렇고 일에서도 그렇고 전염병이 생기기 이전의 일상과 이후의 일상에서 크게 바뀐 점이 있나요?

 제가 작년 6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어요. 코스 중 2/3정도 걸었는데 지금 코로나19로 둘레길을 못 가고 있어요. 제가 그 말로만 듣던 코로나 블루인가봐요. ㅠㅠ

 

선지영 후원자님 지리산 둘레길 걷기 인증샷!

 

-헉, 이 안타까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답은 지리산뿐일까요?

 제가 어디를 막 다녀야 풀리는 사람인데 못가니까요. 코로나19 때문에 뭔가 공간적인 답답함보다 심리적인 답답함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또 우리 활동의 대부분은 모여서 의견을 모으고 확인하고 이런 과정들이 전부인데, 모일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거잖아요. 이 재난과 전염병 상황에서는 그런 것이 지켜질 수 없으니까 더 답답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요새 동네 친구들과 오가다 우연히 만나면 서로의 집에 놀러가고 하면서 일상의 재미를 찾아 가고 있어요. 집에서 못 봤던 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청도 담그고, 피클도 담그면서 사부작사부작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어요.

 

-올해 안에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 하는 것이 있으세요?

 12월 초 안식기간이 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지만 제가 다산인권센터에 들어온 지 벌써 1년이 됐더라고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시작한 활동이니까 잘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사정이 허락된다면 지리산 둘레길 완주를 꼭 하고 싶고 그 외엔 특별히 계획한 건 따로 없어요.

 

지리산에서 행복한 선지영 후원자님

 

-앞으로 복지세상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가 3월부터 인권스터디를 함께 하고 있잖아요. 복지세상이 인권적 관점으로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것이 반가웠어요. 아직 관련된 활동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복지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지금 상황이 어떤지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많이 듣고 이후 역할을 찾아가면 좋겠어요.

 

-하루 종일 말씀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필로그 : 쌤통의 행정실무 스페셜 도우미

인터뷰 소감으로 “성선화 간사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는데 의외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쾌활하게 웃으시며 “갑자기? 지금?” 하시더니 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고 하셨어요. 수많은 ㅋㅋㅋ와 함께 “나에게 세금과 관련된 행정실무를 알려준 훌륭한 활동가”라고. 사실 정말 예상치 못한 소감이었습니다. 쌤통(선지영 후원자의 별명),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오래 함께 하는 동료로 계속 만나요. 그리고 이 인터뷰 보시고 꼭 후기 알려주세요. ^^

 

차별과 배제가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활동하는 선지영 후원자님의 열띤 인터뷰 잘 보셨나요?

완전한 가을인 10월에 찾아올 2020 신입후원자 인터뷰 2편도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진행 : 2020년 9월 10일(목) 오후 4시

-인터뷰 장소 : 성정동 투썸플레이스

-인터뷰어 : 이선영 사무국장, 홍은주 간사, 성선화 간사

-정리 : 성선화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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