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활동

[신입후원자 인터뷰 Vol.2] 긍정의 힘을 믿는 발랄한 사회복지사

복지세상 2020. 10. 23. 16:25

 

따뜻한 토요일 오후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인터뷰가 어색하다며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이내 발랄하게 이야기를 이어간 권은유 후원자님과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니까 또 새로워요. 복지세상을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안녕하세요! 인터뷰라고 하니 좀 어색하네요. , 복지세상은 이전에도 SNS를 통해서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를 여러 번 봤었고, 제가 참여도 했던 것 같은데 아쉽게도 뭔지 모르겠어요. ㅠㅠ 지금은 성선화 간사님을 통해서 복지세상을 본격적으로 알게 됐고요, 천안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차차 알아가고 있어요!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요?

 만화에 나오는 풍선이 많이 달린 열기구라고 해야할까요? (웃음) 풍선 하나 보다 둘, 둘 보다 넷, 그보다 더 많은 풍선이 있어야 하늘로 올라가기에 더 수월하잖아요. 무엇인가 아래에서 위로 같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만든 것을 수동적으로 따르지 않고, 지혜와 실천(행동)으로 보여주는 느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고 주문하면 이뤄지는 긍정의 힘을 저는 믿거든요.^^

 

-열기구라니! 저희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표현이라 새롭네요. :)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전에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자살예방센터에서 첫 근무를 했었고, 지금은 수원 소재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 중이에요. 조현병이나 조울증 등의 중증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정신과적 증상 상담이나 약물관리 뿐만 아니라 신체 질환 외래동행을 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같이 운동을 하거나,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정말 전인적인 회복을 위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요. 지난 추석 땐 정신장애인 당사자로서 일정한 교육과정과 시험을 거친 동료지원활동가와 함께 시장에서 장을 봐서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 멋져요. 그럼 정신건강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따로 있을지 궁금합니다.

 중학생 때 우연히 인터넷 배너광고로 알게 된 굿네이버스 백원의 천사라는 모금활동 후원이 시작점이었어요. 100원이라는 작은 금액이 모여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원래는 모금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는데요. 4학년 때 정신보건론 수업을 들으면서 정신건강사회복지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 졸업 후 정신과 병원에서 수련과정을 거쳐서 정신건강전문요원 자격을 갖추게 되었어요.

 

-뭔가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서 하고 싶은 일을 찾으셨네요. 그럼 일하면서 힘들 때 내 마음을 다잡게 하는 말이 있을까요?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라는 성경구절이 있는데요. 교회에 다니지는 않지만 제가 가진 막연한 불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재에 집중해주게 하는 말이에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확연하게 달라진 업무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한지 얼마 안돼서 업무적으로 큰 변화는 모르겠지만,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다보니 모두가 안고 있는 코로나블루가 제일 큰 고민이죠. 그 외엔 센터 내에서 진행하던 그룹프로그램이나 외부 행사들이 소규모로 축소되거나 비대면 서비스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익숙한 정도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요. 회원 분들 중에도 스마트폰을 잘 다루시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같이 배우는 중이예요.

 

 

-직장인들은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군요. 그럼 일상에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해외로 단촐하게 짐 꾸려서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 여행을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워요. 이 넓은 세상에 존재하는 내 작은 세계가 점점 좁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한동안은 좋아하는 걸 못하니까 무력하고 우울했는데, 지금은 현재의 작은 행복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나날이 길어지고 있잖아요.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의 활력소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천안에서 수원으로 통근을 하다 보니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최소 3시간정도예요. 평일에는 뭔가에 진득하게 집중하지 못하고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자느라 집에만 있었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주말에 가만히 있지 않는 걸 목표로 세웠어요! 잘하진 못하지만 음식도 만들어보고, 문을 활짝 열고 청소도 하고 근교로 산책을 가기도 하고요. 올해는 하루하루가 유독 소중한 것 같아요.

 

- 두 달여 남은 2020년 안에 꼭 이루고 싶은 작은 목표가 있을까요?

 제가 내년에 서른이 되거든요! 신나는 서른을 맞이하려고 20대 초반부터 여러 계획들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서른의 아침은 꼭 네팔에 다시 가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맞이하는 거였어요. 갈 수 있겠죠? ㅠㅠ

 

-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한 소감을 여쭤볼게요. 한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눴는데 어떠셨나요?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많이 민망하네요. ㅋㅋㅋ 근데 오히려 너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지니까 제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들을 말로 풀어내면서 에 대해 스스로 많이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에필로그 : 광덕산 등산 콜?!

 남은 주말 집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던 권은유 후원자님께서 광덕산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어요. 체력도 기르고 등산 후 맛있는 것도 같이 먹기 위해 더 추워지기 전에 후원자님과 함께 광덕산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등산 인증샷은 언젠가 이 인터뷰 페이지 아래에 추가하겠습니다! 그 때까지 모두모두 면역력 잘 챙기시길 바라요~

 

 

어색해하면서도 성실하게 답변해주신 권은유 후원자님과 함께 한 인터뷰 재밌게 보셨나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찾아올 11 신입후원자 인터뷰 3편도 꼬옥~ 기다려 주세요.

 

 

-인터뷰 진행 : 20201010() 오후 1

-인터뷰 장소 : 대흥동 카페 어쏠트

-인터뷰어 : 성선화 간사

-정리 : 성선화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