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활동

[신입후원자 인터뷰 Vol.3] 청년들의 꿈과 내일을 응원하는 와이맨

복지세상 2020. 11. 30. 10:47

 

 

 11월 둘째 주 연대를 통한 공익활동 확산을 위한 소통공간인 신불당 멜버른커피하우스에서 박진용 후원자님을 만났습니다. 성정동 사무실 건물에서만 뵙다가 카페에서 만나니 더 활기찼던 시간, 함께 만나볼까요?

 

 

* YMCA는 이하 와이로 표기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무실 바깥에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천안와이 오시기 전에 계셨던 아산와이에서는 언제부터 일하셨나요?

 저는 원래 서울사람이라 아산에는 전혀 연고가 없어요. 아산와이에서 20051월부터 일하며 그때부터 쭉 아산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역을 옮길 때 큰 결심을 하고 내려온 건 아니고 그냥 기회가 생겨서 오게 된 거죠. 서울 생활이 싫증났을 때였고 더 재밌게 일해보자 싶어서 내려왔는데, 아산 생활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 아산에서도 꽤 오래 활동하셨네요? 그럼 2005년쯤 복지세상을 처음 알게 되셨나요?

 아니요. 그 전에 이름은 들어봤고요. 아산에 자리 잡고 나서 제대로 알게 됐죠. 당시 진경아 사무국장을 서울에 있을 때 만났던 기억도 있고요. 지금 기억나는 건 복지세상이 전문적으로 사회복지예산 분석을 하는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 했죠. 그리고 정책을 제안하는 토론회가 인상 깊었어요. 그 시기가 한참 예산감시운동이 활성화되고 관심도가 높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아산와이도 예산분석 해보자 했지만 예산학교만 몇 번 하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아산에 계시기 전에는 그럼 서울와이에서 일하셨던 거예요? 와이와의 인연이 정말 깊으시네요!

 대학생 때 대학와이에서 활동하다 자연스럽게 그 길을 걷고 있네요. 80년대 말이었으니까 그 때만해도 시민운동에 관심 갖는 건 생소했는데, 저는 와이에서 하던 시민운동의 방식이 신선했고 저런 활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고요. 그러다 기회가 되니까 안산에서 처음 실무자로 일을 시작했고, 안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아산으로 내려오게 된 거죠.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천안와이까지 오게 됐네요.

 

 

-사무총장님이 오시고 건물이 달라졌습니다. 인테리어 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 여쭤보는 건데요, 즐겨하시는 취미가 있으실까요?

 취미가 참 애매해요. 취미랄 건 딱히 없고 제가 무색무취합니다. 그래서 보기보다 좀 덤덤하고 무디고요. 사람들이 보기에 뭔가 고치고 바꾸고 이러니까 인테리어나 목공 뭐 이런 걸 많이 얘기하는데, 이것저것 만들고 뚝딱거리는 거 좋아해요. 재밌어서 만드는 거죠. 시작하고 나서는 무덤 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요. , 그리고 요샌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유튜브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요.

 

-올해는 복병의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게 바뀌었잖아요.

 네, 덕분에 많은 게 바뀌기도 하고, 덕도 좀 봤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천안 와서 더 정신없이 일하고 했을 텐데 좀 덜 했죠. 하하.

 

-코로나 때문에 가장 힘들었던 점이나 일상에서 낯설어졌다 싶은 점이 있을까요?

 뭘 하든 굉장히 조심스러워지고 위축되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 점점 적응하고 있지만요. 그러다 보니 우리가 하는 활동도 사람들과 같이 모여서하는 일이 많은데 모이기도 힘들어지니까 어렵죠. 그러면서도 뭔가 일하는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맨날 화상회의를 하자고 해도 직접 만나서 회의했는데, 요즘은 온라인으로 얼굴보고 회의하잖아요.

 

-복지세상하면 딱 생각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설마 예산감시?!

 어, 맞아요! 그게 제일 큽니다, 예산감시. 참여예산복지네트워크에서 예산분석하고 정책제안 하는 활동을 보면서 지역에서 이런 전문성으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구나 하고 많이 부러워했어요. 그리고 내년이면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모두 창립 20주년이더라고요? (! 2021년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사무국이 복지세상인데요?!) 이런 연대체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해나가면 좋을지 같이 얘기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20년 동안 살아남은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거든요.

 

-천안와이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큰 목표까지는 없지만요. , 사실은 청년들한테 진짜 필요한 것이 뭐고, 천안와이가 그들과 같이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는 계속 고민 중이예요. 서울에서 진행 중인 서울시 청년 인생학교 같은 '갭이어 프로그램'도 유심히 보고 있고요. 그와 비슷하게 아산시 송악면에서 마을 인생학교라고 주민들이랑 진행한 사례도 있고요. 자기 진로나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계기와 공간을 만들어 가는데 천안와이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고민하는 단계죠. 청년들에게 절박하고 절실한 영역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복지세상이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활동이 있을까요?

 아산에 처음 왔을 때부터 제게 복지세상은 굉장히 부럽고 존경스런 단체예요. 계속 이야기하게 되는 예산 분석하는 단체라는 그 인상이 저한테는 강하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그 때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의미보다도, 뭔가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시민사회의 과제와 어려움이 사실은 20년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점이 안타깝죠. 앞으로 10, 20년 뒤에는 이런 고민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러려면 뭔가 돌파구를 만들고 계기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지금 활동하는 모든 단체들이 자기의 영역에서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정답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구성원들이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하고 거기에 필요한 힘을 어떻게 모아낼지는 우선 해보고 평가해야죠. 사회복지운동단체로 열심히 해온 복지세상이 사회복지 영역에서 돌파구를 마련해보고, 청소년·청년단체로 천안와이가 또 하면서 지역에서 같이 논의하면 더 좋겠네요. 그 이후의 평가는 나중에 일하는 분들의 몫으로... 제가 평가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요.(웃음)

 

√에필로그 : 다음에는 저녁에 맥주 한 잔~

 복지세상과 와이는 같은 건물에 있지만 1층과 3층의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있었는지 총장님과 나눈 긴 대화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어서 또 이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총장님께서 다음에는 아침에 커피 말고 저녁 먹으며 맥주 한 잔 하자고 하셨어요. 곧 두 번째 대화 시간도 오겠죠?

 

 

복지세상은 11월 초 카페연계 홍보사업도 잘 마무리 했어요.

세 번째 신입후원자 인터뷰도 재밌게 보셨나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요,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요.

12월 인터뷰도 기다려주세요~

 

 

-인터뷰 진행 : 2020119() 오전 930

-인터뷰 장소 : 신불당 멜버른커피하우스

-인터뷰어 : 이선영 사무국장, 홍은주 간사, 성선화 간사

-정리 : 성선화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