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넉넉히 앉을 만한 크고 무거운 책상. 숙제하듯 한 장의 제안서 양식을 받아들고, 일주일도 안 된 시간에 무언가를 가져와야 하는 시간. 그리고 그것에 대한 충분한 토론 없이 우선순위를 매기는 과정. 지방재정법 개정이후 전국에서 실시된 주민참여예산제도의 2012년 천안시의 모습입니다. 지역회의 위원과 주민참여예산위원으로 참여하며 느꼈던 감정은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이었습니다. 우리 동네가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기대와 달리 한 시간 만에 끝나버리는 회의에서는 그런 논의를 하기는 좀 어려웠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개최 후 해산되는 지역회의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소 당혹스러워 하시기도 했구요. 그런 당혹감 대신 기대감과 즐거운 흥분(!)으로 주민참여제도를 이..